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소액 소포 면세' 제도 폐지로 미국 내 입지가 위축됐던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다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 시각) "테무가 경쟁사 쉬인에 맞서 대폭 할인 공세를 펼치며 미국 시장 재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테무의 베스트셀러 상품 25종의 가격은 지난 4월 말보다 평균 18% 낮아졌다. 소액 면세 규정으로 무관세 수입이 가능했던 당시보다도 가격이 더 낮아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부드러운 매트리스 보호대 가격은 4월 말 대비 63% 하락한 2.88달러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플라스틱 식기 세트(-15%), 듀얼 모터 책상용 선풍기(-26%), 무선 임팩트 드릴 키트(-32%) 등 베스트셀러 25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두 자릿수 가격 하락을 보였다.
테무는 소비자 가격 인상의 주된 요인이었던 수입 수수료 부과도 중단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소액 소포 면세 제도 폐지 이후 일부 고객은 상품값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했는데, 테무가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그 비용을 일정 부분 떠안은 것이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테무는 미국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판매자들에게 대폭 할인과 함께 재고 확충을 압박하고 있다. 한 판매자는 "최근 테무가 판매자 포털을 통해 가격을 낮추면 앱 내 노출을 더 주겠다고 유도했다"고 말했다.
중국 공장에서 미국 가정으로 소형 소포를 직배송하는 모델로 성장해온 테무는 소액 소포 면세 폐지에 직격탄을 맞았다. 대부분 상품 가격이 소액 면세 기준인 800달러 미만이어서, 제도 폐지로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실제로 테무의 미국 매출은 소액 면세가 폐지된 직후인 지난 6월 일부 주간에 30% 이상 급감했다.
테무가 다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면세 정책 폐지 이후에도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테무의 경쟁사 쉬인의 미국 내 매출이 소액 면세 제도 종료 직후 잠시 주춤했다가 곧 회복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무의 모기업인 PDD 홀딩스가 최근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내 테무 판매자 상당수는 마진이 줄더라도 미국 내 판매 채널 확대를 반기며 가격 인하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무는 한때 중단했던 광고 캠페인도 다시 집행하기 시작했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앱그로잉 글로벌(Appgrowing Global)에 따르면, 2분기에는 일일 신규 광고 수가 수십 건 수준으로 줄었지만 최근에는 하루 수천 건에서 많게는 1만 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다만 관세 부과 이전 하루 2만 건을 웃돌던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