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미국 방문비자 발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16일(현지 시각) 국무부는 X(구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며칠간 소수의 임시 의료 인도주의적 비자 발급에 활용된 절차 및 과정을 철저히 검토하는 동안 가자지구 출신 개인에 대한 모든 방문 비자 발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이자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가 X에 게시글을 올린 직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루머는 전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시민단체 등의 지원을 통해 미국에서 의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에 입국하고 있다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난민의 입국을 수용하는 것은 트럼프가 지난해 대선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위대하게)' 공약에 반하는 것"이라며 "이들은 잠재적 테러리스트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세계의 병원이 아니다. 우리 국민조차 제대로 돌봄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루머는 국무부가 비자 발급 중단을 선포하자 이를 '신속하다'고 환영하면서도 "전임 조 바이든 정부 시절부터 현재까지 미국에 들어온 가자지구 주민이 정말 많다"며 "이들의 즉각적 추방이 필요하다"고 주장, 또 한번 강도 높은 공세를 퍼부었다.
루머는 1993년생으로 트럼프 2기의 숨은 실세로 통한다. 한 달에 수차례씩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는 사이로 알려졌으며 그의 전용기인 '에어 포스 원'에 동승,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소재한 대통령 별장에 있는 모습 또한 여러 차례 포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