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된 자금이 4370억달러에 달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무역전쟁과 금리 불확실성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은 ETF를 안전한 투자처로 보고 자금을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 리서치업체 베타파이의 보고서를 인용해 ETF 자금 유입은 뮤추얼펀드에서 ETF로 자산이 이동하는 구조적 흐름 외에도 시장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는 투자자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토드 로젠블루스 베타파이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매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TF 중에서도 뱅가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TF(VOO)는 650억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단일 상품 기준 세계 최대 ETF로 부상했다. 주식형 ETF는 여전히 인기 중심에 있으며, 채권형 ETF 역시 방어적 투자 수요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다. 블랙록의 0~3개월 미국채 ETF는 170억달러 유입으로 올해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ETF 인기는 은퇴자들 사이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JP모건의 액티브 주식 ETF는 안정적인 배당과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베이비붐 세대의 캔디'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 상품을 포함해 올해 ETF 자금 유입의 약 30%가 액티브펀드에서 발생했다.
기존 뮤추얼펀드 운용사들도 ETF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피델리티는 ETF 라인업을 적극 확대 중이며, 다수의 운용사가 기존 뮤추얼펀드를 ETF 클래스 형태로 등록하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승인될 경우 ETF 시장의 확장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