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호텔 수준의 고급 서비스를 도입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서비스 없는 숙박 플랫폼'이라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부가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프리미엄 숙박 시장을 본격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현지 시각)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260개 도시에서 '에어비앤비 서비스(Airbnb Service)' 기능을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능은 호텔 수준의 부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이용자는 숙박을 예약할 때 ▲셰프가 요리해주는 프라이빗 식사 ▲고급 스파 이용권 ▲퍼스널 트레이닝(PT) 체험 등 10개 카테고리의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를 함께 선택할 수 있다.
이는 부가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에어비앤비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도 일부 호스트(숙박 제공자)가 개별적으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해온 사례는 있었지만, 이는 플랫폼 외부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결제의 불편함과 신뢰도 문제 등 여러 한계가 있었다. 에어비앤비는 이번 통합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자사에는 부가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전략은 항공사나 호텔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부가 수익 모델(ancillary fee model)'과 유사하다. 항공업계는 수하물 요금, 기내식, 좌석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유료 옵션을 통해 수익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호텔 역시 스파, 식사, 액티비티 등 숙박 외 서비스로 매출을 확대해 왔다. 에어비앤비 역시 단순한 숙박 중개를 넘어 체류 전반에 걸친 수요를 수익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에어비앤비 섬머 릴리스(Summer Release)' 행사에서 "서비스를 즐기려면 호텔을, 넓고 자유로운 공간을 즐기려면 에어비앤비를 예약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제 우리는 두 가지를 모두 제공해 더욱 특별한 숙박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험형 프로그램 '에어비앤비 익스피리언스(Airbnb Experiences)'도 전면 개편한다. 2016년 처음 도입된 해당 서비스는 지역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현지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으나 2023년 4월 이후 신규 호스트 등록이 중단되며 정체 상태에 놓인 바 있다.
에어비앤비는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람들이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팬들이 아티스트 및 유명인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체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실제로 가수 사브리나 카펜터, 미식축구 스타 패트릭 마홈스 등과 협업해 팬들이 특별한 장소에서 이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의 체험형 프로그램도 계속 운영된다. 에어비앤비는 현재 전 세계 650개 도시에서 현지 기반 체험 콘텐츠를 제공한다. 예컨대 프랑스 파리에서는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건축가와 함께하는 비하인드 투어를, 페루에서는 안데스 문화 전문가와 함께하는 성지 승마 투어를 운영하는 식이다. 이러한 체험은 여행자에게 지역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왔다.
서비스 개편에 맞춰 에어비앤비 앱도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체험에 함께 참여한 게스트와 소통하거나, 다녀온 여행지를 친구들과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앱 내 소셜미디어(SNS) 기능이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체스키 CEO는 "17년 전 에어비앤비는 여행의 방식을 바꿨다"며 "이제는 숙박을 넘어 삶의 경험까지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