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숏드라마(짧은 길이의 드라마) 수출에 나선다. 틱톡을 통해 숏폼(짧고 간단한 동영상)을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스토리 중심의 숏드라마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전략이다.

7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바이트댄스 자회사 폴리곤은 작년 말 '멜로로(Melolo)'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멜로로는 몇 분 길이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숏드라마를 무료로 제공하며, 현재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다.

숏드라마 플랫폼 멜로로(Melolo) 이미지 / 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처

바이트댄스는 멜로로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온라인 채용 페이지를 통해 영어 편집자와 교열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드라마를 유럽과 미국 시청자에게 적합한 콘텐츠로 각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영어 프로듀서와 해외 광고 영업직을 채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바이트댄스의 숏드라마 수출은 자국 내 성공을 기반으로 한다. 중국 IT 전문매체 테크노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숏드라마의 흥행 수익이 처음으로 영화 수익을 넘어섰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아이(DataEye)는 지난해 중국 숏드라마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약 35% 성장한 504억4000만 위안(약 10조 원)에 달했으며, 2027년에는 1000억 위안(약 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트댄스는 숏드라마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앞서 틱톡이 작년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월 기준 틱톡 사용자의 숏드라마 시청 시간은 1년 만에 16배 증가해 4700만 시간에 달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미국을 최대 시장으로 꼽았고, 동남아, 일본, 한국, 유럽도 유망한 시장으로 분석했다.

SCMP는 "바이트댄스가 자국에서 성공을 거둔 숏드라마 장르를 동남아에서 재현하기 위해 멜로로를 출시했다"면서 이번 글로벌 확장은 자국 내 숏드라마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콘텐츠 규제 강화 속에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중국 내 숏드라마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정부 규제 강화로 내수 시장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 6월부터 중국 정부는 모든 미니드라마에 대해 방송 전 콘텐츠 및 제작 라이선스 심사를 의무화했다. 또 지난 달엔 라디오, TV 영화산업 등을 감독하는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이 일부 온라인 드라마 제목이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중국판 틱톡' 도우인도 정부 규제 여파로 지난해 자제 체작한 숏드라마 채널 최소 3개를 폐쇄했다. SCMP는 바이트댄스의 숏드라마 브랜드 '홍궈(Hongguo)' 대표는 규제 준수 문제로 정부에 소환됐고, 홍궈는 규제에 부합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신규 시리즈와 에피소드 공개를 5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