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코로나19의 기원을 추적한 연방수사국(FBI)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결론을 3년 전에 내렸으나, 백악관 브리핑에서는 제외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에이브릴 헤인즈 미국 국가정보국 국장. /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 시각) FBI에서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조사를 담당했던 제이슨 배넌 박사를 인용해 "2021년 8월, 배넌은 상관으로부터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브리핑에 참여하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백악관에 들어오라는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1년 미국의 정보기관에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이후 국가정보위원회(NIC)와 4개 정보기관은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됐다는 자연발생설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FBI는 반대 입장에 섰다는 것이 배넌 박사의 주장이다.

배넌 박사는 "FBI는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고 판단한 유일한 기관이었고, 그 판단의 신뢰도는 중간 정도였다"고 했다. FBI가 이 같은 내용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하려고 했으나,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백악관 브리핑에서 제외됐다는 것이다. 배넌 박사는 "(코로나19가) 실험실에서 기원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 유일한 기관이 FBI였고, FBI가 팬데믹의 근원에 대한 분석에 가장 높은 수준의 자신감을 표현했기에 FBI가 브리핑에 참석하라는 요청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백악관이 (브리핑을) 요청하지 않은 것은 놀랍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처음 출현한 지 5년이 지났다. 그동안 120만 명 이상의 미국인, 전 세계 700만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하지만 아직도 코로나19의 기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학계는 코로나19의 기원을 놓고 분열돼 있다. 하나는 동물공통감염 이론으로, 이전의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 인간으로 바이러스를 옮겼다는 주장이다. 다른 하나는 실험실 누출설로 코로나 바이러스 연구를 수행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 같은 연구실에서 유출됐다는 가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