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러시아와의 전쟁이 끝난 직후 대통령 선거를 치러 모든 국민과 피난민이 투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27일(현지 시각) 밝혔다. 당초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 혹은 4월에 대선을 실시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첫 5년 임기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장은 이날 이탈리아 일간 코레에레델라세라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군인과 외국에 있는 피난민이 투표할 수 있길 원한다"며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전쟁에 자원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5월, 5년 임기가 끝났다. 하지만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면서 계엄령이 선포됐고, 계엄령하에서는 선거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헌법에 따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70%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계엄령이 끝날 때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한다고 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임기가 만료된 젤렌스키가 이제 합법적 대통령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예르마크 실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개전 초기 협상 당시) 대화할 준비가 돼 있었다"면서도 크림반도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고 친러시아 세력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예르마크 실장은 "협상을 시작하려면 2년 전 새벽 4시에 러시아가 처음 총을 쏘기 전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며 "그다음 (옛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국경까지 우리 주권을 회복하는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협상에서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힘이 있다고 느낄 때 국제회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내년으로 연기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적당한 조건이 갖춰질 때 가급적 빨리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