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이슬람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를 향해 25일(현지 시각)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텔레그램으로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용감하고 명예로운 저항을 지원하고, 레바논과 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오전 6시 30분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그러면서 "모사드 기지는 지도자 암살,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 폭발을 담당한 본부"라고 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가 지난 17~18일 레바논 전역에서 삐삐와 무전기 수천 대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며 수십 명의 대원이 숨진 것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헤즈볼라가 텔아비브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후 처음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이후 헤즈볼라가 텔아비브를 표적으로 삼은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겨눈 탄도미사일 발사를 주장한 것도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무전기 폭발 사태가 발생한 이후 이스라엘은 지난 23일부터 레바논 남부와 동부 등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는 동시에 헤즈볼라 고위 지휘부를 살해하는 '북쪽의 화살' 작전을 수행 중이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미사일·로켓 공격로 대응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을 울리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방공호 대피를 지시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건너온 지대지 미사일 1기가 탐지돼 방공시스템으로 격추했다"며 발사 원점을 파악해 대응 공습을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는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등을 요격하는 '다비즈 슬링'(다윗의 돌팔매)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신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