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대 공화당 정권에서 일했던 전직 외교·안보 당국자 100명 이상이 민주당 후보로 11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로이터

18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정권에서 일했던 전직 외교·안보 당국자들은 ‘100명이 넘는 공화당 국가·안보 리더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그들은 “우리는 미국의 대통령은 원칙을 지키고 진지하며 확고한 지도자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는 많은 국내 및 안보 정책 문제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의견이 다를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대통령으로서 필수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는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것을 지지한다”라고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성명에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행정부를 비롯해 조지 H.부시와 그 아들인 조지 W.부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 등 공화당 정권에서 일했던 당국자들이 주로 이름을 올렸다. 레이건 행정부와 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서 미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지냈던 윌리엄 웹스터 전 국장과 아들 부시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에서 CIA 및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지낸 마이클 헤이든 등도 포함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했던 이들 중에는 마크 하비 전 대통령 특별 보좌관과 엘리자베스 노이만 전 국토안보부 차관보 등이 포함됐다.

공화당 당국자들과 함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정권 당시 민주당을 경험했던 당국자들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도 비난했다. 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등 권위주의 지도자들의 아부와 조종에 취약해 혼란스러운 국가 안보 결정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가 다시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합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