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던 혐의로 체포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가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죽이겠다’라고도 언급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의 한 골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을 겨누다 체포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 페이스북 캡쳐

1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2년 우크라이나군 외인부대 용병으로 키이우를 방문한 라우스는 봉사활동을 온 미국인 간호사 첼시 월시에게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을 죽이고 싶다”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또한 라우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도 거듭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시는 라우스가 위험한 인물이라고 판단했고, 같은 해 6월 귀국하면서 워싱턴의 덜레스공항에서 자신을 신문한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WSJ에 따르면 월시는 약 한 달 반 동안 키이우에 머무르며 만난 미국인 중 위험하다는 인상을 받은 10여 명의 명단을 당국에 제출했다. 라우스는 이 중에서도 가장 반(反)사회적인 인물로 분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같은 신고 이후에도 CBP 등 당국은 라우스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시는 지난해 라우스가 시리아 난민을 우크라이나 용병으로 불러오는 계획을 추진한다는 소문을 들은 뒤 다시 한번 연방수사국(FBI)과 인터폴 등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도 당국은 움직이지 않았다고 월시는 주장했다. CBP와 FBI는 월시의 주장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라우스는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골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체포됐다. 라우스는 골프장 인근에서 소총으로 골프를 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누다 경호 요원들에게 발각됐고, 차량 추격전 끝에 인근 고속도로에서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