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1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이비어 T. 브런슨 육군 중장을 한미 연합사령관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브런슨 중장의 대장 진급도 재가했다. 연합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을 겸임하며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연합뉴스

제이비어 T. 브런슨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지명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 발전을 두고 한미연합사령부 등이 직면한 “최대의 도전”이라고 밝혔다.

브런슨 지명자는 17일(현지 시각) 미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 모두 발언을 통해 “북한의 급속한 핵 및 미사일 역량 발전은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야심과 결합되면서 3개 사령부가 직면한 가장 큰 단일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3개 사령부는 브런슨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거쳐 정식 임명될 경우 사령관을 맡게 될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 등을 의미한다.

브런슨 지명자는 “나는 한국이 직면한 위협을 알고 있으며, 한반도에 배치된 모든 무력에 대한 지속적인 준비 상태를 보장하는 것이 나의 역할임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가장 확실하게는 본국(미국)을 수호해야 할 필요성을 이해한다”고 했다.

모두 발언 후반부에 브런슨 지명자는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구호인 “같이 갑시다”를 한국어로 외치기도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순서에서 브런슨 지명자는 “지금 우리가 할 일은 한국의 파트너들에게 다가가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을 설명하고, 더 고위급의 논의를 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파트너들에게 우리가 거기 있으며, 재래식 우산뿐만 아니라 핵우산 아래에 있음을 확신시키는 것이 그것의 기초”라고 말했다.

브런슨 지명자는 최근 북한이 우라늄 농축 제조시설을 공개한 데 대해 “정보 영역에서의 공작 시도”라고 규정하고, 인도·태평양사령부와 육군 태평양사령부 등과 긴밀히 협력하며 위협 완화를 위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미연합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을 겸임하며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브런슨 지명자는 현재 미국 워싱턴주의 루이스-매코드 합동기지에서 육군 1군단장을 맡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4만여명의 육군을 지휘하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유지, 동맹과 상호운용성 강화 등을 주요 임무로 삼고 있다.

그는 버지니아주 햄프턴대에서 정치학(학사)을 전공한 뒤 1990년 보병 장교로 임관한 이후 34년간의 군 복무기간 재래식 부대와 특수작전 부대에서 다양한 참모 및 지휘 보직을 역임했으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지의 작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