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에서 성병인 매독 감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당국이 감염 예방을 당부했다.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도감염증정보센터는 올해 1월부터 9월 1일까지 보고된 매독 환자가 2460명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2526명)과 거의 비슷했다. 과거 최다였던 지난해(3701건)와 비슷한 수준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일본 도쿄 신주쿠의 거리.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 /EPA 연합뉴스

감염자는 남성이 70%, 여성이 30%로, 연령대별로는 남성은 20~50대, 여성은 20대에서 증가가 두드러졌다. 매독은 주로 성적 접촉에 의해 감염되며 몸에 궤양과 발진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다만 감염돼도 무증상인 경우도 있어 자각 없이 타인에게 옮기는 사례도 다수 있다.

도쿄도 보건의료국의 니시즈카 이타루 감염증 대책조정담당 부장은 “최근 3년 정도 과거 최다를 경신할 정도로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 매독의 특징은 자각 증상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사람에 따라 무증상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 안에서는 매독균이 늘어나 사람에게 감염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옮아 버리거나 또 병이 진행되어 생명에 관계되는 중병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매독 감염 문제는 최근 수년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2022년에도 도쿄도에서만 3677명의 감염자가 나왔고, 지난해에는 3701명으로 신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2022년엔 전국 연간 감염자 규모가 1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에 의한 전파, 각종 SNS를 통한 교제 방식 다양화 등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제한됐던 유흥업소 이용이 엔데믹 후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일부 의견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