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일본에 큰 점수차로 패배하면서 중국 팬들이 충격에 빠졌다는 보도가 6일 이어지고 있다.

2024년 9월 5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중국과 일본의 경기가 끝난 후 중국 선수들.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AP 통신과 홍콩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 오후 일본 사이타마현의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일본과 1차전에서 0-7로 대패했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미나미노 다쿠미(AS 모나코)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내보낸 일본은 경기 시작 12분 만에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의 헤딩슛으로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다쿠미가 2골을 넣는 등 일본은 월등한 경기력으로 중국을 압도했다.

이날 스코어는 중국이 지정학적 라이벌 일본에 역대 가장 큰 점수 차로 패한 경기이자 월드컵 예선 단일 경기에서 가장 많이 실점한 경기로 기록됐다. 또 중국은 일본과 최근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가장 최근 일본을 이긴 건 1998년 다이너스티컵 대회 때다.

홍콩의 성도일보는 1990년대 축구 대표팀 주장 출신 판즈이가 중계를 하면서 “일본에 지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상대가 너무 쉽게 득점한다”며 “(중국 상하이) 황푸강에 뛰어들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P는 열렬한 축구팬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세계 무대에서 처참한 성적과 자국 내 리그의 만연한 부패로 인해 손상된 자국 국가대표팀을 되살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번 결과를 기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같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대체로 침묵했지만, 중국 SNS에서는 경기 결과가 다수 언급됐다. 저널리스트이자 축구 평론가 장펑은 “축구는 기술과 신체·전술적 훈련이 필요한데, 정치를 통해 달성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명 작가 탕잉훙은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중국이 미국과 같은 금메달 40개를 딴 점을 거론하며 “축구는 중국에 잘 맞지 않는다. 축구가 스스로 발전하도록 내버려 두는 게 낫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