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이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대세론이 급부상한 가운데, 그의 재테크 방식과 남편 등 개인적인 부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AFP

2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해리스 부통령의 삶에서 유일하게 단조로운 부분은 투자 포트폴리오일 것"이라며 해리스 부부가 보수적인 투자 전략으로 재정 관리를 한다고 보도했다. WSJ은 공개된 정부 자료를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가 자산의 상당 부분을 인덱스 펀드에 넣어두고 현금도 꽤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덱스펀드는 종합주가지수 등 정해진 지수의 수익률과 유사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운용되는 펀드로, 보수적인 투자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해리스 부부의 자산 규모는 360만 달러(약 50억원)에서 736만 달러(약 102억원)로 추정된다고 WSJ은 설명했다. 이 중 179만 달러(약 25억원)에서 440만 달러(약 61억원)는 은퇴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발표한 55~64세 미국인의 평균 은퇴 저축액이 54만 달러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편이다. 또한 해리스 부부는 총 네 개의 은행 계좌에 85만 달러(약 12억원)에서 170만 달러(약 24억원) 사이의 현금을 분산해 보유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한 자산관리사인 메건 고먼은 WSJ에 "재정적으로 약간 단조롭다"며 "논란이 되거나 지나치게 위험한 것을 피하는데 주의를 많이 기울인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해리스 부부는 지난 2012년 로스앤젤레스(LA) 브렌트우드 지역의 집을 약 270만 달러(약 37억원)에 매입하면서 받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200만 달러도 보유하고 있다. 해리스 부부의 모기지 이자율은 2.625%로, 이는 대부분의 주택 구매자가 부러워할 만한 수준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미국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Zillow)에 따르면 현재 이 집의 가치는 500만 달러(약 69억원)로 치솟았다.

미국 역사상 첫 '세컨드 젠틀맨'인 해리스 부통령의 배우자 더글러스 엠호프에도 관심이 쏠린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사상 첫 '퍼스트 젠틀맨'이 된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엠호프는 10대 때 가족과 함께 로스앤젤레스(LA)로 이사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엠호프는 세계 3대 로펌으로 꼽히는 DLA 파이퍼에서 일했었다. DLA파이퍼는 엔터테인먼트와 지식재산권 관련 소송을 전문으로 다룬다.

엠호프는 2008년 첫째 부인과 이혼한 뒤 2014년 해리스 부통령을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2016년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원이 됐다. 2020년에는 해리스가 부통령 자리에 오르며 워싱턴DC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엠호프는 잘 나가던 변호사 타이틀을 포기하고 거처를 옮겼다. 엠호프는 현재 워싱턴DC 인근의 조지타운대 로스쿨에서 법학 강의를 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엠호프는 로펌에서 120만 달러(약 16억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조지타운대 교수로 일하면서는 연간 17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를 벌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정계에 입문하고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엠호프의 외조가 있었다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엠호프는 해리스를 위해 LA 유명 변호사로서의 30년 경력을 접었다"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LA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 변호사 활동을 오랜 기간 해온 엠호프는 할리우드와 이미 유대가 있다"고 했다. 할리우드에는 민주당 큰손이 많다. 바이든 사퇴를 촉구했던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는 최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