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에서 발생한 힌두교 행사 압사사고 사망자수가 최소 116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3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 경찰들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텐트 안이 무덥고 습해 숨이 막혔던 일부 참가자가 행사 종료 후 빨리 나가려고 달리기 시작하면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 힌두교 종교행사 압사사고 현장. /AP

사고는 전날 우타르프라데시주 주도 러크나우에서 남서쪽으로 약 350km 떨어진 하트라스 지역의 힌두교 행사장에서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서둘러 떠나던 도중 발생했다. 우타르프라데시주 경찰청장 프라샨트 쿠마르는 AP에 이번 사고로 적어도 116명이 사망했다며 사망자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말했다.부상자도 80명을 넘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경찰은 행사 참가자가 1만5000여명으로, 주최 측이 허가받은 참가인원 5000여명의 3배에 달한 것으로 최초 보고를 받았다면서 지나치게 많은 인원이 행사에 참여한 게 사고의 한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에 집단 패닉이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행사를 주최한 힌두교 설교자는 우타르프라데시주 전직 경찰관으로, 과거 20년 동안 이 같은 행사를 여러 번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최 측 과실이나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인도에서는 종교행사와 관련한 압사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2013년에는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힌두교 축제를 위해 사원을 찾았던 순례자들이 다리 위에 서 있다가 붕괴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앞다퉈 벗어나다가 압사사고가 나 최소 115명이 숨졌다. 2011년에는 남부 케랄라주에서도 종교 축제에서 압사사고로 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