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일부 산업 분야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7월 1일부터 주 6일 근무의 적용을 받게 된다. 새로운 노동법에 따라 주당 48시간 근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법정 최대 근로 시간인 40시간보다 8시간 많다.

26일(현지 시각) 포천 등에 따르면 연중무휴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소매업, 농업, 서비스업 등 일부 업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새로운 노동법에 따라 주 5일이 아닌 주 6일 동안 일할 수 있다. 음식 서비스 및 관광업 종사자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

그리스 수니온 곶의 포세이돈 신전. / 로이터

새로운 노동법은 지난해 9월 국회를 통과했다. 인구 감소, 높은 실업률로 노동 시장에 숙련된 노동자가 부족하다는 것이 입법 취지였다. 또한 많은 근로자가 추가 근무를 하고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현실도 반영됐다.

앞으로는 근로자가 추가 근무를 할 경우 주당 8시간 동안 현재 급여보다 40% 더 많은 금액을 수당으로 받는다. 휴일에 근무하는 경우에는 정상 급여의 115%를 받게 된다. 만약 고용주가 주 48시간 근무를 채택하기로 했다면, 고용주는 근무가 시작되기 최소 24시간 전에 이 사실을 직원에게 알려야 한다. 그러면 직원은 하루에 최대 2시간을 추가로 근무하거나, 매일 8시간씩 주 6일간 근무하는 방식을 요구할 수 있다. 다만, 주당 8시간을 초과하는 추가 초과근무는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노조와 야당은 새로운 노동법을 반대한다. 법안이 통과되기 전날 교사, 의사, 운수업 종사자 등 공공부문 근로자들은 이번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며 직장을 그만뒀다. 또한 근로자들은 그리스 정부가 그동안 근로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앞으로 그리스에서 주 6일제가 표준이 될 것이라 우려한다.

한편, 그리스는 유럽에서 근무 시간이 긴 국가 중 하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그리스인은 2022년 평균 1886시간을 일했다. 미국, 유럽연합(EU) 평균인 1571시간, 1811시간보다 길다. 여기다 일부 국가가 주 4일제를 도입하는 상황과도 역행한다.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영국, 스페인 등의 일부 기업은 주 4일제 도입을 실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