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한때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브랜드 인지도는 아직 낮은 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엔비디아

23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지난해 말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의 브랜드 순위 조사에서 엔비디아가 10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해당 조사에서 애플과 MS는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었다. 당시 아마존이 3위, 구글과 삼성전자가 각각 4위와 5위였다.

CNBC는 “엔비디아의 기업가치가 급속도로 상승했지만, 그 과정에서 소비자와의 접촉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면서 “이 때문에 엔비디아가 설립된 지 31년이나 지났음에도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이지는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인터브랜드의 브랜드 전문가 그레그 실버먼은 “최근 글로벌 무대로 진출한 제조업체로서 엔비디아는 브랜드를 강화할 시간도, 자원도 없었다”며 “시가총액이 높더라도 약한 브랜드 파워는 향후 가치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터브랜드 측은 최근 12개월 동안 엔비디아의 브랜드 인지도가 이전보다 4배 늘어 올해 하반기 발표되는 조사에서는 순위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컴퓨터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드는 엔비디아는 2022년부터 GPU가 챗GPT 같은 생성형 AI 모델 개발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면서 점점 인지도를 얻었다. CNBC는 엔비디아의 브랜드 가치가 1년 만에 178% 상승한 2020억 달러(약 281조원)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 주가는 163% 급등했다. 1월 초 48달러 수준이던 주가는 현재 126달러를 웃돌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시가총액이 3조3350억 달러(약 4609조원)로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시총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