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에 폭발물 7만4000t을 제공했다는 전문 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이는 포탄 160만발에 해당하는 규모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 시각)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러시아에 폭발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C4ADS는 러시아 내부 교역 자료를 확보해 러시아 극동 지역의 항구 두 곳과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16차례 북한의 폭발물 보급이 이뤄졌다고 확인했다. 자료에는 폭발물로 표현돼 있으나 운송 장소가 탄약 저장 시설 인근이라는 점에서 탄약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러시아 선박이 이 기간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보스토치니항, 두나이항을 오간 정황이 위성 사진으로 확인됐다. 이들 선박은 ‘레이디R호’ ‘앙가라호’ ‘마리오호’ ‘마이아1호’ 등 4척으로 과거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운송하는 데 관여한 선박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에 도착한 폭발물은 전국으로 다시 운반됐다. 운반 장소 대부분은 군사시설이며 일부는 탄약, 로켓 저장고와 연계돼 있다고 알려졌다.
영국 분석 기관도 비슷한 주장을 내놨다. 영국 싱스탱크 왕립항동군사연구소(RUSI)는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27건의 수송 사례가 확인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시 운송된 컨테이너는 수천개에 달한다.
WP는 “운송품이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탄약이 전쟁에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