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앞으로 5년 동안 임기를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EU의 고위 외교관은 “아무도 다른 결과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연임을 확실시했다. 또 다른 EU 고위 외교관 역시 “모두가 17일 열릴 만찬에서 최종 결정이 어떻게 내려질지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 EPA 연합뉴스

EU 소속 27개국 정상은 17일 저녁 브뤼셀에서 비공개 만찬을 열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연임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보낼 예정이다. EU 정상들은 이날 만찬 뒤 27~28일에 예정된 공식 정상회의에서 위원장 임명과 관련한 최종 합의를 한다. 그 뒤 다음 달 셋째 주에 유럽의회에서 임명안이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연임이 확정될 경우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가 출범(1957년)한 이래 첫 여성 행정부 수반이라는 기록 이외에 여성 수장의 연임이라는 또 다른 기록을 세우게 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연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EU와 중국의 긴장, 주요 국가의 정치적 상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변화보다 연속성이 우선시되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FT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보여준 지도력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고 했다.

한편, 17일 만찬에서 EU 정상은 EU 이사회 의장과 EU의 외교부 장관 격인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누구로 선출할지에 대한 논의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