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2024 하계 올림픽’이 7월 26일 개막할 예정인 가운데 파리 시민 일부가 ‘파리에 오지 말라’는 영상을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파리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올림픽 주최 측과 후원사들이 올림픽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하지만 반대로 보이콧하는 영상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6월 14일 2024 파리 올림픽 오륜으로 장식된 에펠탑 앞에서 커플이 셀카를 찍고 있다. / AFP 연합뉴스

파리에 거주하는 프랑스계 미국인인 미란다 스타르체비츠(31)은 틱톡에 “이것은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오는 모든 사람을 위한 비디오다”며 “오지 말라, 다 취소하라”고 했다. 이어 “아무도 올림픽을 원하지 않는다”며 “올림픽은 혼란 그 자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1월 올린 영상은 현재 7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레오 노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틱톡 사용자(24)는 “올림픽을 보러 파리에 올 생각이라면 오지 말라”며 “파리는 위험하고 생지옥을 방불케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영상의 조회수 역시 100만 회 이상일 정도로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오지 말라는 동영상을 틱톡에 올린 한 사용자. / 틱톡 갈무리

파리 거주자들이 올림픽 개최에 불만을 표시하는 이유는 물가와 숙소 문제 때문이다. 스타르체비츠와 노라는 NYT에 “올림픽 기간 파리시가 대학생들에게 기숙사를 비울 것을 요구한 것이 불만”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림픽 기간 파리 지하철 요금이 약 두 배 이상 된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시했다. 네티즌 일부는 파리에 만연한 소매치기, 호텔 가격 급등이 올림픽 기간에 심화할 것이라 본다.

올림픽 주최 측과 정부 관계자들도 올림픽이 치러질 동안 발생할 사회적 문제를 우려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지하철, 버스 등 운송업 관련 노동자의 파업은 물론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