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남부에 덮친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5명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인 1억1000만명이 강풍과 우박 등 악천후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토네이도로 파괴된 미국 텍사스주(州)의 집. /AP

26일(현지 시각) AP통신은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아칸소 등에서 강력한 폭풍우와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5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미국 CNN 방송은 이날 기준으로 중부 미시시피와 오하이오, 테네시강 밸리 등 일대에서 미국인 약 1억1000만명이 강풍과 우박 등 악천후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력한 폭풍이 시골 마을을 휩쓸면서 텍사스주(州) 쿡 카운티에서만 7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 중에는 2세와 5세 등 어린이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 새핑턴 쿡 카운티 보안관은 “(이 지역에) 잔해의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라며 “피해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쿡 카운티 밑에 있는 덴턴 카운티에서는 토네이도로 트랙터 트레일러가 전복됐으며 이 사고로 35번 주간고속도로 통행이 중단됐다. 해당 지역에서는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해 당국이 구급차와 헬리콥터로 인근 병원에 이송했는데, 부상자가 몇 명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아칸소주 분 카운티의 작은 마을에서도 주택 여러 채가 파괴되고 26세 여성을 포함해 최소 5명이 숨졌으며, 아칸소주 벤턴 카운티에서도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 오클라호마주 메이즈 카운티의 프라이어시에서도 밤새 폭풍우로 2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오클라호마 털사 지방 기상청(NWS)의 초기 조사에 따르면 밤새 클레어모어 지역에는 ‘EF-2′ 이상 강도의 토네이도가 지나갔다. EF-2 토네이도는 시속 111∼135마일(179∼217㎞)의 강풍을 동반한다.

강풍으로 전력이 끊긴 곳도 많다. 미국의 정전 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동부 시각으로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총 48만 가구(상업시설 포함)의 전기가 끊겼다.

미국 폭풍예측센터(SPC)는 이날 오후 4시까지 인디애나 남부와 켄터키 중부, 테네시 서부와 중부에 새로운 토네이도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악천후를 일으키는 강력한 뇌우도 동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골프공 크기인 지름 2인치(5㎝)에 이르는 매우 큰 우박을 일으킬 수 있다고 기상 예보관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