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소요 사태가 발생한 태평양 내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영어명 뉴칼레도니아)에 체류 중이던 한국인 6명이 철수했다.

소요 사태가 이어지는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 마을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AP

26일 외교부는 “전날 뉴칼레도니아 수도 누메아에서 철수를 희망한 국민 6명 전원이 프랑스 정부의 협조를 통해 항공편으로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여행 등을 목적으로 한 단기 체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외교부는 “앞으로도 정부는 뉴칼레도니아에 체류 중인 국민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계속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뉴칼레도니아에서는 지방선거 투표권을 현지에 10년 이상 거주한 프랑스 시민권자로 확대하는 내용의 개헌안이 프랑스 의회에서 통과되자, 원주민들이 이에 항의하면서 유혈 시위가 벌어졌다. 뉴칼레도니아 전체 인구 28만명 중 약 40%를 차지하는 원주민 카나크족은 이 개헌안이 친프랑스 정치인들에게만 유리한 정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누메아 협정에 따라 뉴칼레도니아 지방 의회 선출 선거인단은 1999년에 정한 유권자 명부로 한정됐었다.

유혈 사태가 벌어지자 프랑스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프랑스가 본토 외 지역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39년 만이다. 23일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7명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는 수백명에 달하고, 공권력에 체포된 인원도 300명을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칼레도니아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가 금잔디에게 사랑을 전하며 보여줬던 하트섬 촬영지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