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와 북부 전선에서 대공세를 본격화한 가운데, 25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의 한 대형 상점을 공격해 최소 6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의 한 대형 상점이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에 공격 받은 모습. /AFP

로이터·AFP·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도탄 2발이 하르키우의 주택가 상점을 덮쳤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최소 6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2명은 대형 상점 내 매장 직원으로 추정되며 부상자 중 3명은 심각한 상태로 전해졌다. 16명은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토요일 대낮 하르키우에 있는 대형 건축자재 상점에 또 다른 잔인한 공격을 했다”며 “현재로서 매장 안에 200명 이상 있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명백히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테러를 가했다”면서 ‘에피센트르’ 간판이 있는 매장 건물에 큰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는 영상도 함께 게시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에피센트르는 가정용품과 DIY(Do it yourself·손수 제작) 제품을 파는 매장이다.

이호르 테레호우 하르키우 시장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주거 지역의 대형 건축자재 상점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은 사람들이 많은 쇼핑센터를 겨냥했다”며 “이는 분명히 테러”라고 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점령지를 늘리고 있다. 최근 몇 주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주요 마을을 잇달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3일에는 하르키우 인쇄공장에 떨어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7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