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 시각)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위한 대규모 추도식이 22일 수도 테헤란에서 거행된다. 라이시 대통령의 장례식은 21일 타브리즈를 시작으로, 쿰을 거쳐 테헤란에서 열린다. 장례식이 끝난 이후 라이시 대통령의 시신은 23일 고향인 마슈하드에 묻힌다.

이란 타브리즈에서 열린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안 외무장관의 장례식. / 신화 연합뉴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21일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시신이 전날 오후 타브리즈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IRNA 통신이 게시한 영상을 보면 타브리즈의 회색 하늘 아래 거리에 줄지어 선 군중이 라이시 대통령 등 6명의 시신을 운구하는 행렬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군중 중 일부는 라이시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있었고, 일부는 관을 만지려고 하면서 울기도 했다.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군중 속에 대통령 대행인 모하마드 모크베르 수석 부통령이 목격됐다. 라이시 대통령의 시신은 수도 테헤란의 메흐라바드 공항에 도착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항에서 레드카펫을 따라 이란 고위 인사들이 줄을 서서 고인을 추모했다.

이란 정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20일, 5일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고 22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테헤란에선 장례 기도가 열릴 예정이다. IRNA 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오전 추모 고인을 위한 기도를 집전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튀르키에, 러시아, 인도 등에서 온 외국 고위 인사들이 참석하는 추도 행사가 열린다.

라이시 대통령의 시신은 23일 고향이자 이슬람 시아파의 주요 성지인 마슈하드로 옮겨진다. 모흐센 만수리 이란 행정 담당 부통령은 앞서 라이시 대통령의 장례식이 마슈하드에 위치한 이맘 레자 사원에서 거행된다고 밝혔다. 시신은 제8대 시아파 이맘(종교지도자)의 영묘에 매장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이란인은 라이시를 애도했다”면서도 “다른 이들은 반체제 인사의 처형을 감독하고 시위대를 폭력 진압·살해하고 언론인과 활동가를 체포한 부패 정권의 핵심인물로 여겨진 그가 세상을 떠난 것을 환영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