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18차 한중경제장관회의'에서 중국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 주임과 합의의사록 서명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한국과 중국이 21개월 만에 경제장관회의를 재개하고 원자재와 핵심 광물의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한중 경제협력을 이어가자는 취지다. 이는 오는 26∼27일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제 의제를 사전 점검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중국 경제기획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정산제(鄭柵潔) 주임과 제18차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한중 경제장관회의가 열린 것은 지난 2022년 8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이날 경제장관회의는 화상 회의 방식으로 약 90분간 진행됐다.

최 부총리는 개회사에서 “바다를 사이에 둔 찐린(近·가까운 이웃)인 한중이 32년 지기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협력의 범위와 깊이가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변하는 국제 환경 변화에 맞춰 한중 관계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시점”이라며 “호혜적 파트너십 관계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파트너습의 양대 키워드로 ‘공급망’과 ‘전략적 협력’을 꼽았다. 그는 “공급망 협력의 연결고리를 튼튼하게 재정비하고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진전시켜야 한다”며 “요소·갈륨·흑연 등 원자재와 핵심 광물 협력은 물론, 바이오·청정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의 공급망·기술 협력으로 글로벌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과 투자 등의 전략적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며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인 양국의 교류와 협력이 무역과 투자뿐만 아니라 문화와 콘텐츠 산업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도 공급망 등의 상호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정 주임은 “한국과 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라며 “한중 간 수교 이후 그간 교류와 협력을 증진해 서로 핵심 교역국이 됐듯이 앞으로도 양국 간 협력을 더욱 발전해나가자”고 말했다.

정 주임은 회의가 끝날 무렵 양측이 편한 시간에 최 부총리를 중국으로 초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최 부총리가 초대에 감사로 화답하면서 회의는 마무리됐다. 기재부는 한중 경제장관 간 대면 회담을 조속히 성사하기 위한 본격적인 실무 협의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날 대외경제 싱크탱크인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중국 거시경제연구원(AMR)의 공동 연구를 위한 협력 방안에도 합의했다. 이와 함꼐 ‘제2차 한중 경제협력교류회’ 및 ‘제3차 한중공급망 협력·조정 협의체’의 연내 추진을 목표로 실무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