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엘에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의 무기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시뻘건 화염이 솟구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현지 시각)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7억 달러 규모의 120mm 전차 포탄과 5억달러 규모의 전술 차량, 1억달러 미만의 120mm 박격포탄 등을 이스라엘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판매는 미 의회 지도부가 승인해야 하며, 몇 개월에서 최대 몇 년까지 걸릴 수도 있다. 해당 방안은 현재 미국 의회에 계류 중인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과 별개로 논의되는 추가 지원안이다.

미 하원은 20일 260억 달러 규모의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을 우크라이나·대만 지원 예산안과 함께 상정해 처리를 시도할 예정이다.

한편 이란이 지난 1일 시리아 내 영사관을 공습당한 데 보복을 예고하고 13일 이스라엘 본토에 무더기 폭격을 퍼부은 데 이어 엿새 만인 19일에는 이란 본토에 드론 타격이 이어지면서 양측이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철통같은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이란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어왔다.

미국이 실제로 이스라엘에 추가로 무기를 지원하면 6개월 이상 가자지구에서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고갈된 무기 창고를 보충할 수 있을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망했다.

다만 추가 지원안 역시 의회 승인 과정에서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차 포탄과 박격포탄은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무기가 아니라 가자지구 전쟁에서 사용되는 무기”라며 “의회에서 더 많은 반대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