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14일(현지 시각)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놓고 수 시간에 걸쳐 회의를 한 결과, 보복에 찬성하는 의견이 다수였으나 대응 방법과 시기에 대한 의견이 조율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다음에 다시 회의를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 시각) 밤늦게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하자 14일 전시 내각이 열렸다. / AFP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오후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등으로 구성된 전시내각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데이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 요시 후츠 각료장관, 차히 하네그비 국가안보보좌관 등 각료와 만나 회의를 열어 이란의 폭격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13일 밤늦게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수백 대를 발사했고, 이날 새벽 이스라엘 상공에 도달했다.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이 폭격당해 해당 건물 안에 있던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인사 2명이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이었다. 이란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안보 내각으로부터 이란에 대한 보복 여부를 포함한 대응 결정권을 위임받았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 정부의 극우 의원들은 이란의 공격에 무력을 과시하며 대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 반면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를 포함한 다른 온건파 의원들은 균형 잡힌 접근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간츠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적합한 방식으로 적절한 시기에 이란이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보복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피력했다. 또한 간츠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를 해치려는 적들에 맞서 단결하고 강해지는 것"이라며 "인질 송환과 주민들에 대한 위협제거 등 우리의 임무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극우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이타마르 벤 그리브 국가안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대응은 지난 몇 년간 가자지구에서 본 폭탄 테러처럼 허수아비가 돼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반격을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시하면서도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 직후 이란에 대한 즉각 보복을 철회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