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미국 뉴욕 현지 시각으로 14일 오후 4시(한국 시각 15일 오전 5시)에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13일 보도했다.

이번 달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는 몰타 대변인은 이날 저녁,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대해 논의하자고 요청하자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특사는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오늘 이란은 자국 영토 내에서 200여 대의 드론과 순항 미사일, 탄도 미사일을 이용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했다”며 “이란의 공습은 이스라엘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라고 주장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5일(현지 시각)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가자 지구의 기근과 인도주의 활동가에 대한 공격 위험에 관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 AFP 연합뉴스

에르단 특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의 공격은 세계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안보리가 이란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안보리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이란은 수백 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다.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이 폭격당해 해당 건물 안에 있던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인사 2명이 사망한 지 12일 만이다. 당시 이란은 해당 폭격이 이스라엘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천명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이란의 군사적 행동은 다마스쿠스에 있는 우리 외교 시설에 대한 시온주의자 정권의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며 이번 공격이 유엔 헌장에 따른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해 이란에 대한 대응 공격을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이란 정부는 온라인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정권이 또 다른 실수를 한다면 이란의 대응은 훨씬 더 강력해질 것”이라며 “이것은 이란과 이스라엘 정권 사이의 갈등으로 미국은 반드시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