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차세대 여객기 라인인 737 기종의 잇단 사고로 올해 말 사임하게 된 데이비드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의 급여가 지난해 큰 폭으로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공시자료를 통해 2023년 캘훈 CEO에게 3280만 달러(한화 444억원)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140만 달러(한화 19억원)의 연봉 외에도 3000만 달러(한화 405억원) 상당의 주식 보너스 지급을 지난해 2월 승인한 것이다.

캘훈 CEO의 2022년 급여가 2260만 달러(약 305억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2023년 급여가 전년도보다 약 45% 인상된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다만 보잉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27% 급락한 만큼 실제 가치는 더 적을 수 있다. 연말 사임을 앞두고 캘훈 CEO가 일부 급여를 반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올해 2월 예정돼 있었던 280만 달러(한화 38억원) 상당의 연례 보너스 지급을 사양했다고 보잉 측은 밝혔다.

보잉은 수차례 반복되는 사고로 여객기의 품질 및 안전관리 부실 문제가 부각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월 177명을 태우고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공항을 출발한 알래스카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약 5000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비상착륙했다. 미국 당국의 조사 결과, 비행기 조립시 문을 고정하는 볼트 4개가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6일에는 피닉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의 객실에서 연기가 나 회항했고, 이틀 뒤에는 텍사스주 휴스턴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잉 737 맥스8 기종이 착륙 직후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에 캘훈 CEO는 지난달 25일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올 연말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