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민사재판 항소를 위해 법원에 공탁금을 내야 하는 시한인 25일(현지 시각)이 임박한 가운데 검찰이 트럼프의 자산을 압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트럼프가 시한까지 공탁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성공한 사업가'라는 트럼프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은 지난달, 트럼프가 은행과 보험사로부터 대출을 쉽게 받기 위해 자산 가치를 부풀린 혐의로 4억5400만달러(약 61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트럼프는 즉각 상소했지만, 재판을 진행하고 추심을 막기 위해선 벌금에 해당하는 공탁금을 법원에 맡겨야 한다. 현재 트럼프는 공탁금 마련이 불가능하다며, 벌금형 집행 중단 또는 공탁금을 1억달러(약 1350억원)로 낮춰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트럼프는 자신의 자산이 수십억 달러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트럼프 재산 대부분은 고층 건물, 골프장, 기타 부동산에 묶여 있다. 이에 트럼프 측 변호인단은 "법원이 부과한 공탁금과 같은 큰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려는 보험업자는 거의 없고, 트럼프의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거의 없다"며 "트럼프가 소유한 부동산 일부를 할인가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것은 회복 불가능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에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법적으로 법원이 트럼프의 자산을 압류 및 매각하는 것은 가능하다. 검찰은 트럼프 타워의 펜트하우스, 월스트리트의 사무실 건물, 골프장과 같은 부동산 외에 트럼프 소유의 비행기, 헬리콥터, 골프 카트 등을 매각할 수도 있다.
이 가운데 트럼프가 2021년 만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이 뉴욕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라, 트럼프가 직면한 재정난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앞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은 지난 22일 주주총회를 열고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과의 합병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TMTG는 기업공개(IPO) 절차 없이 증시에 우회상장할 수 있게 됐다. 트루스소셜의 기업가치는 약 50억달러(약 6조7300억원)로 지분 60%를 보유한 트럼프의 지분 가치는 30억달러(약 4조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