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역대 최대 득표율로 5선을 확정한 가운데 최대 정적(政敵)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대선 승리로 5연속 집권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각) 모스크바의 선거 캠페인 본부에서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AFP

17일(현지 시각)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밤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 마련된 자신의 선거운동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발니의 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그는 세상을 떠났다"면서 "이것은 항상 슬픈 일이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의 사망에 대한 언급한 것은 한 달 만에 처음이며 나발니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말한 것도 처음이다. 이전까지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를 "그 사람", "블로거" 등으로 불러왔다.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가 사망 직전 수감자 교환으로 석방될 수 있었다는 나발니 측근 마리아 페브치흐의 주장이 사실이었다고 인정했다. 페브치흐는 나발니와 미국 국적자 2명을 러시아 정보요원 출신 바딤 크라시코프와 교환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를 '나발니 씨'로 호칭하며 "나발니 씨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정부 구성원이 아닌 동료들이 나에게 나발니 씨를 서방 국가 감옥에 있는 사람들과 교환하려는 아이디어가 있다고 말했다"며 "나는 동의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나발니 지지자들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17일 정오 투표소에 나오자며 시위를 촉구한 것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며 "투표를 촉구한 것은 칭찬한다"라고 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부터 진행된 대선에서 압도적인 득표율을 나타내며 5선을 확정했다. 80% 개표 현재 87%대 득표율을 기록한 상태다. 이는 2018년 대통령 당선 당시 기록한 득표율 77%보다 높은 수치다.

나발니는 러시아 고위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나발니는 극단주의 활동 등 혐의로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1년 1월부터 복역하다가 지난달 16일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IK-3)에서 급작스럽게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