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은퇴자의 천국'으로 불리는 플로리다의 분위기가 바꾸면서 은퇴자들이 몰리는 지역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가 애팔래치아 남부 지역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애팔래치아는 북미 동부의 북동에서 남서로 뻗어있는 산맥이다.
애팔래치아 남부 지역에서도 조지아주(州) 도슨 카운티가 은퇴자들에게 인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애틀랜타시에서 북쪽으로 1시간 떨어진 도슨 카운티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한적했던 시골 마을이 와이너리와 고급 은퇴자 커뮤니티로 바뀌었다"라며 "밀려드는 퇴직자들로 인해 가난하고 고요했던 곳이 은퇴자 천국으로 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조지아주 도슨 카운티는 미국내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카운티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연방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도슨 카운티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사이 인구 증가율 상위 5개 카운티에 포함됐다. 도슨 카운티의 인구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2.5% 증가했다. 특히 은퇴자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는데, 도슨 카운티에서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 2022년 전체 인구의 21%에 달했다. 2010년 도슨 카운티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4.1%에 불과했다.
몰려드는 은퇴자로 인해 주택 가격도 치솟고 있다. 미국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Zillow)의 주택 가격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도슨 카운티의 주택 가격은 4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의 주택 가격 상승률(39%)을 웃도는 수준이다.
은퇴자들이 이곳으로 모이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은퇴자의 천국으로 불렸던 플로리다의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원래 플로리다는 낮은 세금, 따뜻한 날씨 등으로 '은퇴자의 천국'으로 불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 근무를 하는 뉴요커가 플로리다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30~40대에 은퇴한 신흥 부자들도 들어오면서 플로리다는 점차 변했다. 플로리다는 뉴욕과 시간대가 같은데 비행기로는 2시간 조금 넘는 거리로, 뉴욕의 물가를 감당하기 힘든 미국인들이 이주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수십 년 동안 인수합병 분야에서 일한 후 은퇴했다는 에드 헴스는 WSJ에 "플로리다는 식당에 앉을 자리를 찾을 수 없어 지쳤고, 여러 이유로 도슨 카운티로 이주했다"라고 말했다.
도슨 카운티의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세금이 낮은 것도 이유다. WSJ은 대체로 따뜻한 날씨, 낮은 허리케인 발생 가능성도 은퇴자가 몰려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애팔래치아 북부와 애팔래치아 남부는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WSJ은 평가했다. WSJ은 웨스트버지니아와 켄터키 동부를 포함한 애팔래치아 북부 지역은 계속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데, 애팔래치아 남부 지역은 몰려드는 사람들로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