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연합뉴스

영국 집권당 보수당의 지지율이 46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1∼28일 영국 성인 1004명에게 전화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0%만 다음 총선에서 보수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야당인 중도좌파 노동당 지지율은 이 조사에서 47%로 27%포인트 높았다.

영국 보수당의 경우 이 기관이 1978년 정기 여론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인 것이다. 이번 지지율은 경제정책 실책으로 49일 만에 사임한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후임으로 리시 수낵 총리가 취임한 직후인 2022년 12월 23%보다 낮다. 그 이전인 1994년 12월과 1995년 5월 존 메이저 정부 시절 보수당 지지율이 22%였다. 그로부터 2년 뒤 1997년 총선에서 토니 블레어의 노동당이 압승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이끈 지난 2019년 총선에서 보수당은 43.6% 득표율로 하원 365석을 차지해 집권했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 침체와 올해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영향 등이 집권당의 인기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하반기 영국 경제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경우 경기 침체로 간주한다.

한편, 영국에서는 올해 10월 총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야당을 중심으로 5월 조기 총선론도 나오고 있다. 총선 시기 결정권자인 리시 수낵 총리는 지난 1월 “올해 하반기에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