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 시각) 새벽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셀리도베의 병원이 러시아 미사일에 피격돼 크게 부서졌다./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동부 격전지인 아우디이우카에서 철수하면서 러시아군이 진격하고 있다. 전쟁이 발발한 지 2년이 지나는 가운데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17일(현지 시각) “포위를 피하고 군인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리 군을 아우디이우카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군이 전날 도네츠크 아우디이우카 마을을 완전히 해방하고 (적군을 향해) 8.6㎞ 진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장악한 영토의 면적은 총 31.75㎢이다.

러시아의 아우디이우카 점령으로 우크라이나군은 1500명 이상의 병력을 잃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철수 이후 러시아의 SU-34 1대와 순항 미사일 Kh-59 1기, 공격용 드론 12대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아우디이우카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화력을 집중한 최대 격전지다. 아우디이우카는 북서쪽으로 48㎞ 떨어진 곳에 우크라이나의 병참 중심지인 포크로우스크가 있어 중요한 지역이다.

러시아군은 아우디이우카뿐 아니라 전선 곳곳에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탄약 등 무기 부족이 발생해 서방의 지원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전쟁을 2년이나 치르면서 병사를 모집하는 데에도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군은 최근 몇주간 600마일(약 970㎞)에 달하는 거의 모든 전선에서 공격을 압박해왔다”며 “아마도 우크라이나군이 전쟁 초기 몇 달 이후 가장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