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한 핀란드가 새 대통령을 선출했다. 신임 대통령은 다음달 취임하며 임기는 6년이다. 2012년부터 두 차례 당선된 국민연합당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은 3선 금지 규정에 따라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으며 다음 달 퇴임한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당선인.

1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과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핀란드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제1당인 국민연합당 후보 알렉산데르 스투브(55) 전 총리가 승리했다. 스투브 당선인은 다국어를 구사하는 친유럽주의자이며 재정 보수주의자로 알려졌다.

스투브 당선인은 2004~2008년 유럽의회 의원을 역임했으며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 외교부, 유럽외교부, 무역부, 재무장관 등을 역임했다. 2014∼2015년 총리를 지낸 뒤 세계 최대 국제 공공은행인 유럽투자은행(EIB) 부총재, 유럽대학연구소(EUI) 교수직을 거쳐 이번에 정계로 복귀했다.

그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외교 정책 기조를 정할 때 미국, 영국, 북유럽 등의 순으로 이웃 국가에게 많이 의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핀란드의 지원과 관련해선 “제한이 없다”고 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핀란드를 거쳐 핵무기를 수송하거나 나토군이 영구 주둔하는 등에 대해서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핀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오래 지속해온 중립노선을 멈추고 나토에 합류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는 핀란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스투브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 후 나토 회원국과의 교류 확대, 이를 위한 정책 수립 등의 과제를 우선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외교·안보 정책을 관리하고 군 통수권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