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0위안 지폐.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말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30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성장률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30일 차이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사회과학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거시 레버리지’ 계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중국의 총부채 비율은 287.1%를 기록, 전년 대비 13.5%포인트 높아졌다. 총부채 비율은 정부, 비금융기업, 가계의 부채를 합산한 총부채를 명목 GDP로 나눈 값이다.

지난 한해 중국 정부의 부채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중국 중앙정부의 채무는 30조8699억 위안(약 5708조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조1600억위안(약 769조원) 가량 늘어났다. 재정 적자율은 목표치(3%)를 넘어선 3.8%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국의 지방정부 채무는 40조7400억위안(약 7534조원)으로, 연초에 설정한 목표 한도(42조1700억위안) 내에 있었다. 다만 1년 간 채무 증가액은 5조6800억위안(약 1052조원)으로, 목표 한도(4조5200억위안)를 1조위안 이상 초과했다. 정부 부채 비율은 전체적으로 보면 55.9%로, 전년 동기 대비 5.3% 포인트 늘었다.

중국의 총부채 비율이 1년 동안 대폭 상승한 것은 경제 성장 속도의 둔화와 관련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달 중순 발표된 중국의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5.2%였다. 연간 목표치인 ‘5% 안팎’을 달성한 셈이다. 그러나 이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GDP로, 거시 레버리지 비율의 분모로 쓰이는 명목 GDP 성장률은 4.6%에 그쳤다. 이는 2022년 4.8%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