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잉카제국의 유적지이자 페루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마추픽추로 가는 기찻길이 관광객 급증에 반대하는 시위 행렬로 인해 차단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가디언은 “시위대가 기찻길을 차단하면서 마추픽추 관광객의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마추픽추의 잉카 유적지.

가디언에 따르면 기찻길 차단은 지난 27일 토요일부터 시작됐으며 29일까지 통행이 재개되지 못했다. 이 탓에 수백명의 관광객이 마추픽추에 가지 못한 채 페루에 머물고 있다. 일부 관광객들은 시위를 피해 수킬로미터를 걸어서 마추픽추 관광지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위는 정부가 새로운 티켓 발권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정부는 새 시스템으로 관광객 급증도 막고 원활한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마추픽추 지역사회 대표들은 이 시스템이 지역 사업체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특정 기업으로 일원화되면서 수익을 독점하고 개인사업자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시각이다.

환경 관리에도 문제가 생기고 있다. 지난해 9월 페루당국은 팬데믹 이후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발생함 오염 문제로 마추픽추의 3개 지역을 폐쇄하기도 했다.

관광객 수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페루 정부는 새로운 티켓팅 플랫폼으로 방문자 수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올 1월부터 관광객 수는 기존 하루 3800명에서 4500명으로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슬리 우르테아가 페루 문화부장관은 28일 시위 현장을 방문해 지역사회 관계자, 여행사, 주민들과 관련 논의를 했지만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