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게 전쟁 종료로 이어질 수 있는 단계적 외교 과정에 참여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의 부서진 건물들. /신화

WSJ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가 중재국으로 참여한 새 협상안을 두고 조만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협상을 시작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새 중재안은 적대행위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포괄적인 조항과 인질 석방 등에 관한 90일간의 3단계 프로세스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90일 계획의 첫 단계는 하마스가 모든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 명의 석방과 함께 가자지구 내 군대를 철수하는 것이다. 이후 두 번째, 세 번째 단계에서는 더 많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과 군인 석방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새 중재안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적어도 협상 테이블에는 복귀할 의지를 보인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협상 참여에 의지를 보인 것은 긍정적인 진전”이라며 “중재국들이 양측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은 지난해 11월 30일 일시 휴전이 중단된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다. 하마스는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 종료 이후 이스라엘이 전쟁을 멈추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군대를 물리지 않는 한 인질 추가 석방과 관련해 어떠한 진지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는 인질 석방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이전 휴전 때보다 긴 휴전 기간과 진전된 조건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스라엘은 지속적인 휴전에 대한 논의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WSJ은 이집트 측 외교관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인질과 포로 간 교환을 위한 2주간의 일시적인 교전 중단안을 제시한 상태”라며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국제기금 조성과 하마스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안전 보장도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