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대만 타이베이시 중산구 린썬구민활동센터 투표장 내부가 유권자들로 붐비고 있다./이윤정 기자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양상으로 관심을 모았던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 투표가 13일 오후 4시(현지 시각) 마무리됐다. 대만 총통 선거 투표는 이날 오전 8시 전국 1만7795개 투표소에서 시작돼 순조롭게 진행됐다.

대만은 한국과 달리 출구조사가 없다. 이날 오후 9~10시쯤이 돼야 당선자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투표가 끝나면 투표소가 개표소가 된다. 한국은 투표함을 한곳에 모아 전자 개표를 실시하지만, 대만은 투표함을 옮기지 않고 각 투표소 현장에서 수개표를 진행한다. 투표함을 옮기지 않기 때문에 개표 결과도 비교적 빠르게 나온다.

대만 유권자도 한국보다 적다. 대만 전체 인구는 2400만명 정도지만 투표권을 가진 만 20세 이상 유권자는 1955만명이다. 부재자 투표 제도가 없기 때문에 재외 대만 국민들이 선거를 앞두고 속속 입국했고, 대만 안에서도 호적지로 투표를 위해 이동하는 인구가 많았다.

이번 선거는 대만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으로 주목받았다.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친미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친중 성향의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가 중국과의 경제 협력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민중당의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거 결과가 박빙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오후 4시 13분 기준으로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11만6805표, 제2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가 9만9898표, 제1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가 9만7050표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