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영국 연합군이 예맨 내 친(親)이란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폭격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이후 하마스와 친이란 무장세력을 묵인하는 듯한 입장을 취해왔으나, 간접적으로 이란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이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본부. /신화

12일(현지 시각)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는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과 영국의 예멘 공격과 관련해 12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의 한 소식통도 러시아가 이날 오전 10시에 긴급회의를 열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군과 영국군은 홍해를 위협해 온 후티 반군의 근거지에 폭격을 가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맨의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를 지원하겠다며 홍해를 지나는 상선에 약 30차례 공격을 가해왔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미군과 영국군의 폭격이 미국 등 일부 안보리 이사국들이 후티 반군을 향해 홍해에서 모든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 지 24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1개국은 지난 10일 "지역 평화는 물론 국제 교역과 항해의 권리 및 자유를 저해하는 모든 공격을 홍해에서 즉각 중단할 것"을 후티 반군에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당시 러시아와 중국, 알제리, 모잠비크는 기권했다.

알자지라는 "이번 결의안이 서방 세력의 군사 행동에 청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24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 실제 공격이 이뤄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