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케냐 나이로비의 우후루 정원에서 열린 제60회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내년부터 케냐를 방문할 때 비자를 발급 받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케냐 대통령이 내년 1월부터 모든 외국인에게 비자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독립 60주년’ 행사 연설에서 “내년부터 세계 어느 곳의 그 누구도 케냐를 단순 방문하려고 비자를 신청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2024년 1월부터 케냐는 비자 면제 국가가 될 것이다”라며 “케냐가 인류에 보내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고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했다. 케냐 정부는 비자 발급 대신 ‘전자 여행 허가’ 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루토 대통령은 “모든 방문객이 미리 전자여행허가(ETA)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루토 대통령은 이전에도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 무비자 여행을 주장해 왔다. 그는 지난 10월 콩고공화국에서 열린 회의에서 올해 말까지 케냐를 방문하는 아프리카 국가 국민에게 비자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케냐는 인도양에 접한 동부의 해변 휴양지와 마사이마라 국립공원 사파리 등으로 유명하다. 케냐의 관광산업은 커피, 차 수출과 함께 케냐의 주요 외화수입원으로, 2019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7.9%가 관광산업이었다.

한국은 케냐와 무비자 협정을 맺지 않아 현재까지는 입국 전 온라인으로 비자를 받아야 한다. 3개월 동안 방문 가능한 관광 비자 발급 수수료는 51달러로, 왕복항공권과 여행 일정표, 호텔 예약증, 여권과 다른 증명사진을 첨부해야 한다. 한국 여권이 있으면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국가는 전세계 227개국 가운데 189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