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해 영국의 재가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으나 영국은 이를 즉각 거부했다.

2016년 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당시 탈퇴 찬성 시위대가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구호가 적힌 깃발을 들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29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벨기에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영국이 EU에 다시 가입할 수 있냐는 질문에 "과거 유럽 지도층이 브렉시트와 관련한 실수를 저질렀고, 젊은 세대가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라고 답했다. 그는 "난 내 아이들에게 우리가 실수를 저질렀고 너희가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해준다"면서 "이 문제(브렉시트)에서도 내 생각은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영국은 "EU 재가입이 없을 것"이라고 반응했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는 (정치) 경력에 이득이 되기 전부터 브렉시트를 지지해 온 총리가 있다"면서 "우리는 이를(브렉시트) 성공시키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브렉시트 자유'를 통해 이주 시스템을 강화하고 환자의 의약품 접근을 용이하게 하며 동물 복지가 개선되도록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EU 재가입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비가 지난 24~25일 성인 213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2%는 EU 탈퇴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답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7월 2000여 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EU 재가입에 찬성하는 비율이 51%로 집계됐고, 반대 여론은 32%에 그쳤었다. 앞서 2016년 국민투표에서는 51.9%가 브렉시트에 찬성하고 48.1%가 반대했다.

브렉시트가 심각한 재정난에 불을 붙이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평가가 잇따르자, EU 재가입 여론이 강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런던의 민간 싱크탱크 CER은 "브렉시트를 하지 않았다면 정부 세수가 연간 400억 파운드(약 61조원) 더 많았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