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바나 전시회에 나온 커트 코베인의 의상과 기타들 /로이터=뉴스1

전설적 그런지록 밴드 너바나를 이끌었던 커트 코베인이 마지막 공연에서 연주한 일렉트릭 기타가 158만7500달러(약 20억6000만원)에 팔렸다.

AFP통신의 18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기타를 경매에 부친 줄리언스 옥션은 “너바나는 지난 1994년 3월1일 독일 뮌헨에서 마지막 공연을 열었고, 모든 영상을 통해 커트 코베인이 그날 밤 이 기타를 연주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마약중독에 시달리던 커트 코베인은 그해 4월8일 미국 시애틀의 자택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낙찰된 기타는 펜더가 왼손잡이용으로 제작한 하늘색 머스탱이다.

지난해 5월에는 커트 코베인이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Smells Like Teen Spirit) 뮤직비디오와 마지막 앨범 ‘인 유테로’(In Utero) 녹음에 사용한 또 다른 펜더 머스탱이 약 450만달러(약 58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커트 코베인은 생전 인터뷰에서 “이 세상의 모든 기타 중에서 펜더 머스탱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며 “난 그걸 단 2개만 가져봤다”고 말했다.

이 경매에서는 ‘기타의 신’ 에릭 클랩턴이 1960년대 록 밴드 크림 멤버로 활동할 때 쓴 깁슨 SG 일렉트릭 기타도 127만달러(약 16억5000만원)에 팔렸다.

경매사는 두 기타 판매수익의 일부를 정신건강 자선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