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3월에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 입후보를 위한 '추대 그룹' 조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메르산트는 "추대 그룹 조직은 푸틴이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법에 따르면 무소속 후보자가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최소 500명 이상의 지지자로 이뤄진 그룹으로부터 후보로 추천받아야 한다.
푸틴 대통령은 1999년 12월 조기 사임한 보리스 옐친 초대 대통령으로부터 권좌를 넘겨받은 뒤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전 총리)에게 대통령직을 넘긴 4년(2008∼2012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크렘린궁을 떠나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대선에 처음 출마한 것은 지난 2000년이다.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2004년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2012년 대선에서는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2018년에는 다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번에 출마하면 다섯 번째 대선 출마다.
푸틴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2030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국민투표를 통해 2000년 집권한 자신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30년 이상 초장기 집권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한편, 러시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폼(fom)이 이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신뢰도는 77%로 나타났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3%였다. 푸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서도 80%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