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5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과 관련, 석방 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교전이 일시 중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날 CBS에 출연해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 “협상은 막후에서 조용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보다 더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상당한 규모의 인질을 석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계속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도 들은 대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이스라엘 총리는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전쟁 초기에 2명의 미국인 인질이 석방됐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교전이 중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이스라엘이 교전 일시 중지에 동의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이스라엘 총리가 인질 협상과 관련한 상황에서 (전투) 중지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것”이라면서 “아직 인질 협상이 타결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를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협상이 타결돼도 인질을 전장 주변에서 안전하게 이동시키고 가자지구 밖으로 통하는 문으로 이동시키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안전하게 할 수 있길 희망하며 그런 맥락에서 (교전) 중지는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엄청난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 “하마스는 기회가 된다면 10월 7일 공격과 같은 것을 다시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위협은 제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동시에 민간인이 입은 엄청난 피해에 대해 우리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이스라엘 정부에 공개적으로는 물론 사적으로 매우 직접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종료 시기를 묻는 말에는 “얼마나 가까웠는지에 대해 추측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전쟁이 끝나더라도 가자지구나 서안지구가 (하마스 공격이 있었던) 10월7일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동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인질 석방 등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교전 중단을 제안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회동 후 “인질 석방이 포함되지 않은 일시적 휴전안은 거부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