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68) 전 구글 회장이 39살 연하의 여자친구가 설립한 스타트업에 1000억원이 넘는 거액을 투자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알파벳) 회장.

포브스에 따르면 슈미트는 ‘스틸펠로(Steel Perlot)’라는 스타트업의 공동 CEO를 맡고 있다. 다른 한 명의 CEO는 슈미트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미셸 리터다. 슈미트는 68세, 리터는 29살이다.

슈미트는 지난 2년 동안 이 회사에 최소 1억 달러(약 1312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회사는 슈미트를 제외한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이지 못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스틸펠로는 출범 1년여 만인 올해 초 슈미트의 재산을 관리하는 투자회사 힐스파이어에 250만 달러(약 33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슈미트는 자신의 투자처, 재단 등과 관련해 공개하지 않지만, 스틸펠로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자신이 CEO라는 사실을 밝혔다. 쌓인 급여와 신용카드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힐스파이어가 해당 비용을 부담했다.

리터는 자신의 회사에 슈미트 외에도 여러 명의 후원자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그들이 누구인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직원들에 따르면 리터가 슈미트와 함께 사교 행사에 참석해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 언론 재벌 마이클 블룸버그 등 억만장자들을 만났고, 투자를 제안했다.

하지만 포브스는 슈미트를 제외한 다른 이들이 스틸펠로에 투자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매체가 투자자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요구하자 스틸펠로는 투자자로부터 ‘예비 의향서’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슈미트가 40년 전 결혼한 아내 웬디와 법적으로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였다. 리터는 컬럼비아 로스쿨을 다니면서 알게 된 인맥을 통해 슈미트를 소개받았다고 했다. 2021년 우주여행 회사 버진 갤럭틱의 우주비행선 발사 현장을 찾았다가 슈미트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리터는 말했다.

슈미트는 리터와의 관계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두 딸의 아버지인 슈미트는 이전에도 다른 여성들과의 열애설이 불거지자 “적절한 질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