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유럽 주요 국가, 아프리카 정상 및 외무 장관들이 이집트 카이로에 모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평화 정상회의'를 열었으나, 입장차만 확인하면서 공동 선언을 채택하지 못했다.

21일(현지 시각) 이집트 카이로 세인트 레지스 알마스라 호텔에서 열린 카이로 평화 정상회의. / 로이터

21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평화 정상회의 참석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해법을 놓고 합의점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번 회의를 소집하고 주최한 이집트가 마련한 선언문 초안에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맞설 수 있는 권리가 언급돼 있지 않다는 점에 대해 유럽 각국이 반대 의사를 표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이스라엘 역시 세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국제법 틀 안에서 테러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고 국민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중동 주요 국가는 가자지구 민간인까지 피해를 보게 한 한 이스라엘의 공습에 침묵하고 있는 서방 국가를 비판하면서 이번 전쟁을 둘러싼 이견만 확인했다. 요르단 국왕인 압둘라 2세는 "이슬람 국가들은 이번 전쟁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생명은 이스라엘보다 덜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확인했다"며 "인권에도 경계가 있고, 인종과 종교에 따라 중요도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다만, 회의 참석자들은 가자지구 내 민간인에 대한 보호를 촉구했다. 서방 관리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몇몇 국가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자금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스 총리인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는 "전쟁할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으며 전면적인 포위는 국제법에 위반된다"며 이스라엘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번 회의에 사실상 참석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대표자를 보내지 않았고, 미국은 이집트 대리 대사가 회의에 참석했으나, 발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