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6일(현지 시각) 이란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하마스와의 전쟁에 개입하지 말라는 뜻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2일(현지 시각) 텔아비브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알자지라 방송 등이 생중계한 크네세트(의회) 연설에서 “북부에서 우리의 의지를 시험하지 말라”고 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연대하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지상전을 압박하자 레바논 남부와 접한 이스라엘 북부에서 미사일, 로켓포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매우 밀접한 관계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무력 행동이 강화되면서 이날 오전 레바논 국경과 2km 이내의 북부 28개 마을 주민에 대피령을 발령했다.

피란 대상 마을 중 하나인 이스라엘 북부 슈툴라엔 전날 헤즈볼라가 발사한 미사일이 떨어져 주민 한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자체 매체를 통해 국경을 따라 있는 이스라엘 군 초소들의 감시카메라를 파괴하기 시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헤즈볼라는 이는 경고일 뿐 참전을 결심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하마스를 나치에 비유하며 “하마스를 격퇴하기 위해 세계가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어 “하마스는 이슬람국가(IS)와 같은 테러 단체”라면서 “그들에게 납치된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반드시 무사히 집으로 데려오겠다”고도 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크네세트 회의 중 예루살렘에 공습경보가 울리며 회의가 중단되고 네타냐후 총리가 방호 시설로 대피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