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최소 47%포인트(p) 차이로 앞서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는 계속되는 법적 분쟁과 첫번째 공화당 토론회 불참이라는 상황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는 공화당 예비선거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에머슨 칼리지의 최근 여론 조사에서 지지도 59%를 차지하며 이 같은 격차를 보였다. 에머슨 칼리지가 2024년 대선 공화당 예비 후보들의 지지도 조사를 시작한 2022년 6월 이래 가장 큰 격차다. 지난달 같은 여론조사에서의 본인의 지지도보다도 9%p 오른 것이기도 하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한 지지는 지난 달 이후 12%로 안정적인 반면,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는 2%p 하락한 7%를 기록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각각 5%,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3%, 팀 스콧 상원의원은 2%의 지지를 받았다.
에머슨 칼리지 측은 “트럼프 유권자는 여전히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8월의 토론 (불참) 후 여론조사의 하락에도 트럼프는 자신의 주도권을 확대시켜 첫 번째 토론 전보다 입지가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9월17일부터 18일까지 유권자 112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경우에는 62%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다음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조사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양자 가상 대결에서는 각각 4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경선 유권자 중 5%는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공화당 경선 유권자의 63%는 자신이 선택한 후보를 확실히 지지하겠다고 답했지만, 나머지 36%는 ‘마음이 열려 있고 다른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트럼프를 선택한 사람의 75%는 이번 경선에서 트럼프를 반드시 지지하겠다고 밝혀 공화당 경쟁자들이 선두주자의 기반을 잠식할 여지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