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하는 새로운 법안을 공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BMW가 5일(현지 시각) 세계 4대 모터쇼인 독일 IAA 모빌리티 2023에서 공개한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카 노이에 클라쎄.

로이터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행사에 참석했다. IAA 모빌리티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후신(後身)이다.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히던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승용차뿐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를 다루는 행사로 성격을 바꾸면서 개최지를 2021년부터 뮌헨으로 옮겼다.

숄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몇 주 안에 독일이 전체 주유소의 80%가 150kw 이상의 급속 충전 옵션 제공을 의무화하는 첫 유럽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슐츠 총리는 관련 법이 시행되면 전기차 운전자들은 주행 거리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해당 법안이 언제 시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 최대 경제 대국 독일에는 공공 충전소가 9만개에 불과하지만 2030년까지 100만개를 목표로 전기차 보급률을 높이고 있다.

독일 연방 자동차 당국에 따르면 4월 말까지 완전 전기차가 약 120만대 보급됐는데 2030년까지 목표하는 1500만대와는 격차가 너무 크다. 전기차 가격이 비싼데다 지역 충전소가 부족해 주행거리가 제한적인 것이 전기차 판매가 지연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숄츠 총리는 중국과의 전기차 생산 경쟁에 대해 “겁주는 것이 아니라 자극을 줘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숄츠 총리는 이어 “1980년대 일본이 자동차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고 20년 후 2000년대에는 한국산 자동차가, 이제는 중국산 전기차가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말이 있다”며 “하지만 독일 자동차 제조업의 경쟁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독일의 주요 자동차 공급업체들은 중국에서 기존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신흥 제조업체에 유럽산 부품을 공급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BYD(비야디), 니오, 엑스펑, 리프모터 등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올들어 7개월 동안 전기차 판매량이 약 82만 대로 55% 가까이 급증하며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13%를 차지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